
“잠꼬대가 치매 신호일 수도”…인바디 검사로 파킨슨병 위험 예측한 이유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요.”
“꿈에서 도망치는 것처럼 팔을 휘두르더라고요.”
처음엔 단순한 잠버릇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런 행동이 단순 수면 습관이 아니라, 뇌가 보내는 초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최근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체성분 변화가 치매·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과 깊게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 렘수면행동장애란?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반복합니다.
렘수면은 쉽게 말해 ‘꿈을 꾸는 시간’입니다. 이때 뇌는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몸은 원래 거의 마비 상태가 됩니다. 꿈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몸을 잠시 멈춰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렘수면행동장애가 생기면 이 마비 기능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꿈속 행동을 실제로 하게 됩니다. 욕설을 하거나, 팔과 다리를 휘두르거나, 도망치는 꿈을 꾸며 벌떡 일어나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대표 증상
- 심한 잠꼬대
- 욕설·고함
- 팔·다리 휘두르기
- 도망치듯 움직이는 행동
- 꿈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남
2. 왜 치매·파킨슨병과 연결될까
문제는 이 장애가 단순 수면질환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렘수면 중 근육 움직임을 조절하는 곳은 뇌간입니다. 그런데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 역시 뇌간의 신경세포 변화와 깊게 연결됩니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10~15년 안에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진행된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최근 연구들에서는 렘수면행동장애를 단순 잠버릇이 아니라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신호’로 보는 시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3. 인바디 검사에서 발견된 위험 신호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47명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인바디 검사에서 확인 가능한 ‘세포 외 수분비’를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은 환자일수록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 핵심 결과
- 평균 추적 관찰 기간 약 4.5년
- 환자 21.1%가 신경퇴행성 질환 진행
- 세포 외 수분비 증가 시 위험 6.56배 상승
- 38.4% 이상이면 고위험군 가능성
- 위상각 수치는 근육 경직·떨림과 연관
4. 세포 외 수분비가 중요한 이유
세포 외 수분비는 몸속 수분 가운데 세포 밖에 존재하는 수분 비율입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건 몸속 염증 반응이나 세포 기능 이상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만성 염증 환경이 신경세포를 더 취약하게 만들고, 결국 신경퇴행성 질환 진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몸의 수분 균형이 무너지는 변화가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5. 단순 잠꼬대와 다른 점
모든 잠꼬대가 위험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꿈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거나,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움직이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중장년층 이후 갑자기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면 단순 스트레스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 진료를 고려하세요
- 잠꼬대가 점점 심해진다
- 자다가 팔·다리를 크게 휘두른다
-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로 움직인다
- 꿈속 행동을 실제로 반복한다
- 기억력 저하·떨림 증상이 동반된다
6. 실제로 중요한 건 ‘초기 발견’
치매와 파킨슨병은 완전히 예방하기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은 이후 삶의 질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고가의 뇌검사나 복잡한 장비가 아니라, 비교적 흔한 인바디 검사만으로도 위험 신호를 일부 포착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잠을 하루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은 어쩌면 잠든 순간에도 조용히 미래의 건강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A
Q1. 렘수면행동장애는 흔한 잠꼬대와 다른가요?
네. 단순 잠꼬대와 달리 꿈 행동을 실제로 옮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Q2. 모두 치매로 진행되나요?
아닙니다. 다만 일반인보다 파킨슨병·치매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3. 인바디 검사만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위험 예측 가능성을 보는 보조 지표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Q4. 세포 외 수분비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인바디 같은 체성분 검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Q5. 어떤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신경과 또는 수면클리닉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삼성서울병원·일산백병원 공동 연구 및 국제학술지 Sleep Medicine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과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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